이탈리아 놀레지아레(Noleggiare) 렌터카 이용 후기
대중교통으로는 한계가 있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아그리투리스모(농가민박)와 와이너리를 여행하기 위해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놀레지아레(Noleggiare)를 통해 렌터카를 이용했던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게 바로 이 렌터카 업체인데요. 제가 실제로 당할뻔한&당했던 놀레지아레의 바가지, 사기 유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약간의 바가지를 당하긴 했지만, 워낙 저렴한 가격으로 다음에도 이용할 의향이 조금은 있습니다.
1. 사전 예약 사항
대여기간 : 1일 차 8:30 am ~ 2일 차 20:00 pm
대여장소 : 피렌체 공항(Florence Airport)
반납장소 : 로마 떼르미니역(Rome Termini Train Station)
차종 등급 : D1 Ford Focus Aut. or similar
보험 : 플래티넘(Platinum)
저는 피렌체에서 출발하여, 로마에 차를 반납하는 일정으로 토스카나 여행 계획을 짰습니다. 피렌체에서 출발하는 경우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역에서 많이들 빌리시지만, 놀레지아레 피렌체 공항점에서 차종 조회를 할 경우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 피렌체 공항점에서 대여를 했습니다.
1) 선택 가능한 차종이 많다
2) 동일 차종이어도 비교적 저렴하다
3) ZTL 존 걱정 없이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4) 대여 시 비교적 한적하다
5) 오픈시간이 빠르다(8:30 am)
여기서 제가 당한 사기 유형은 차종 등급이기 때문에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놀레지아레에서는 A, B, C, D 순으로 차량이 크고, 좋아집니다. 저는 사이트 내에서 D1 Ford Focus 차종을 예약했습니다. 큰 캐리어 두 개(2 large)가 들어갈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어 선택하였습니다.
2. 렌터카 업체로 이동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역에서 트램을 타고 공항으로 약 20분 정도 이동해야 합니다. 트램은 T1과 T2의 탑승 위치가 다른데, 공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T2 정류장 위치에서 트램을 타야 합니다. 구글맵의 트램 탑승 위치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류장 근처에 트램을 타기 위한 일회용 티켓 기계가 있으며, 트래블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피렌체 공항은 워낙 작기 때문에 공항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Rent A Car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아래와 같은 천막이 쳐진 공간이 나옵니다.
이 공간에서 10분 내지 15분 간격으로 있는 셔틀버스를 탑승하면 렌터카 업체가 모여있는 장소로 갈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놀레지아레(Noleggiare) 피렌체 공항점을 찾았습니다.
3. 현장에서 대여 시 주의 사항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대기하는 인원이 없어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사기의 시작인 줄 몰랐네요. 대여하실 때는 다음 내용들을 각별히 신경 쓰셔서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시스템 상에서 예약내용 조회가 가능하다고 맘 놓고 계시지 말고, 바우처도 출력해서 꼭 가지고 가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도착 며칠 전 웹체크인을 했으며, 놀레지아레 직원에게 렌트 시 필요한 여권, 국제운전면허증, 국내운전면허증 등을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제 여권과 예약번호로 시스템에 조회하더니 체크인 서류를 작성하라고 주는 것이었습니다. 웹체크인을 하고 왔지만, 어차피 사람이 많지도 않았어서 시스템상에서 아직 조회가 안되나 싶어서 체크인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놀레지아레 홈페이지에서 이벤트(Offer) 금액으로 220유로를 선결제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서류를 제출하고 나니 보증금 300유로를 결제하고(여기까지는 수긍함), 갑자기 292유로를 결제하겠다고 하고 결제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이해할 수 없다고 취소해 달라고 하자 292유로를 취소해 주고 실랑이가 시작되었습니다.
1) 대여일수 확인하기
이탈리아 렌터카 업체는 시간단위 결제가 아니라 24시간을 하루로 계산하고, 24시간에서 한 시간만 넘어도 이틀 치 금액이 산정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즉, 저는 1일 차 8:30 am에 대여하고, 2일 차 20:00pm에 반납하기로 하였으니 이틀 치 금액을 결제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니 3일 치를 예약하였으니 292유로를 결제해야 한다는 것이 직원의 주장이었습니다. 렌트 기간이 이틀이라고 항의하니, 컴퓨터를 어설프게 쳐다보다가 시스템 상에서 조회가 안되어서 몰랐다며 220유로로 정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직원이 선결제 금액과 다른 금액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대여일수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2) 현장에서는 보증금(Deposit)만 결제하기
292유로에서 220유로로 정정했지만 여기서 다시 실랑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220유로를 결제하였으니, 보증금만 결제하면 된다고 주장하였지만, 직원은 인터넷에서 결제한 금액은 절반을 결제한 것이며, 별도로 현장에서도 220유로를 추가로 결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20유로를 현장에서 더 낼 거였다면 저는 허츠에서 렌트를 했을 텐데요. 여기서 영어로 소통해보려고 했지만,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제가 전날 피렌체에 있는 한인민박집에서 묵었기 때문에 한인민박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드린 후 이탈리아어로 소통을 부탁드렸습니다. 직원이 한인민박 사장님과 전화로 대화하는 시점에 제가 출력했던 바우처를 다시 내밀었는데, 220유로는 추가 결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갑자기 태도가 변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렌터카 예약을 하고 왔다면, 현장에서 보증금 외에 추가로 결제할 금액이 없습니다. 절대로 분위기에 휩쓸려서 보증금 외에 결제하지 마세요.
3) 예약한 차종 등급 확인하기
제가 사기를 당한 유형입니다. 앞에서 두 번의 고비를 넘기고 왔더니 멘탈이 살짝 나가버렸네요. 저는 D1 Ford Focus(가솔린/디젤, 오토) 등급을 예약했습니다. 예매 바우처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었습니다. 해당 등급의 차종은 큰 짐 2개(2 large)를 실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는데요. 현장에서 직원이 제가 예약한 C4 등급의 차종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제가 예약한 등급의 차종인줄 알았는데 제가 정신없어하는 틈을 타서 차종 등급으로 사기를 쳤네요. 여행이 끝난 후 예매한 등급의 차종보다 한 단계 아래 차종을 대여해 줬다는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C4 등급은 TOYOTA YARIS(하이브리드, 오토) 차종이며, 가장 큰 문제는 큰 캐리어 2개가 실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그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캐리어 하나를 뒷 자석에 싣고 토스카나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절대로 차에 짐을 두고 다니지 말라고 직원이 걱정을 해주더라고요. 그럴 거면 예약한 D1 등급의 차종을 주던지요. 첫째 날 여행지는 피엔자, 사이프러스길, 글래디에이터촬영지로 인근에 숙소가 있어서, 숙소에 바로 맡기고 여행을 했으며, 둘째 날은 로마로 출발하는 날로, 중간 여행지인 치비타반뇨레쪼에 들르기 전에 오르비에토 관광안내소 짐보관 서비스를 이용하였으며, 오르비에토 관광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처럼 직원이 예매내역대로 알아서 잘해주겠지라는 믿음은 아예 접으시고, 대여 시 예매한 차종이 맞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4) 최종 체크아웃 바우처 확인하기
현장 대여 시점에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체크아웃 바우처에 Deposit $100이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디파짓으로 300유로를 결제했는데 말이죠. 혹시나 보증금 300유로가 전부 들어오지 않을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환불이 되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여 시 서명을 하라고 체크아웃 서류를 건네주는데, 대여일정, 차종등급, 결제금액 및 보증금 등이 전부 맞게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 후 서명하시기 바랍니다.
5) EV 충전기 유무 확인하기
저는 D1 가솔린, 디젤 차종을 예약하였으나 실제 받은 차는 C4 하이브리드 차종이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종에는 EV 충전기가 실려있을 수 있으니, 차를 수령하였을 때는 EV 충전기를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부분을 주의 깊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반납 때 EV 충전기를 분실했다고 보증금을 차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반드시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이 아닌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면 EV 충전기가 트렁크나 뒷 좌석에 실려있는지 확인해 보시고, 없다면 없다는 증거를 직원에게 확인받는 영상을 증거로 남겨두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어렵게 대여를 마쳤습니다. 저는 미처 체크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는데, 사전에 사기 또는 바가지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의 토스카나를 여행하는 시간만큼은 아무런 고민 없이 행복하게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반납 시 주의사항
대여까지 무사히 마쳤다면, 반납 시점에도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1) 반납 장소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주유하기
휘발유(가솔린)=Benzina, 경유(디젤)=Gasolio로 제가 빌린 차종은 Benzina 또는 super라고 표기된 연료를 주유하면 됩니다. 그런데, 반납장소와 제일 가까운 주유소에 가서 직원에게 Benzina를 외치니 솔드아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주유소에는 dissel로 표기된 노란 주유구와 super라고 표기된 초록색 주유구가 있습니다. 주유소에서 직원인척 도와주면서 팁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주유소에 연료가 소진되어서 주유를 못했다는 후기는 본 적이 없어 살짝 당황했지만, 다른 주유소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연료 칸이 떨어질까 봐 불안해서 가장 가까운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싶었는데, 주유소에 원하는 연료가 매진되었을 수도 있으니 반납 시점을 10km가량 남기고부터는 지나가다가 보이는 주유소 아무 곳이나 들러서 주유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반납 장소까지 시간 여유 두고 도착하기
위의 주유소를 들렀다가 반납지점을 지나 테르미니역 인근을 빠져나오는데 미칠듯한 교통체증으로 차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20시 반납으로 설정해 두고 18시 도착을 목표로 여행을 했기 때문에 변수가 발생했음에도 주유 후, 반납시간 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반납 시간이 지나면 하루치 렌트 금액을 더 청구한다고 하니 꼭 여유롭게 도착하시기 바랍니다.
3) EV 충전기 유무 직원에게 확인받기
앞서 대여 시에 EV 충전기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면, 반납 시에도 직원에게 EV 충전기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이미 대여 시점부터 불안한 마음을 가진 터라, EV 충전기를 직원에게 건네주는 장면과 직원이 이상 없다고 말하는 장면, 보증금이 300유로라고 말하는 장면까지 전부 영상으로 촬영하였습니다. 혹시라도, 보증금에서 엉뚱한 내역이 차감되어 있다면 항의할 목적이었습니다.
5. 보증금 환불 완료
신용카드로 보증금을 결제하였는데, 따로 환불 내역 알람이 뜨지 않더라고요. 거의 한 달가량 기다리다가 놀레지아레에 보증금 환불 유무 문의를 메일로 보냈는데, 제가 반납한 시점으로부터 이틀 후 보증금을 환불했다는 영수증을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신용카드 사에서 전표 매입처리 자체가 안되어있고, 다음 달 이용대금 명세서에도 결제 내역과 환불 내역 자체가 기재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환불 처리를 해준 것 같습니다.
또한, 보증금으로 300유로를 결제했음에도 체크아웃 서류에 100유로라고 기재되어 있어 불안했는데, 다행히도 300유로가 제대로 환불되었습니다.
놀레지아레 이용 소감
첫 해외 렌터카 여행이라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저는 차량을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받는 정도의 사기를 당했지만, 언제 어떤 유형의 사기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직원만 믿고 대여를 하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꼼꼼하게 대여기간, 반납장소, 결제금액 및 보증금, 차량 등급 등을 살펴보시고 대여하시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다음에 놀레지아레를 이용할 생각이 드는 이유는 허츠와 같은 대기업의 거의 반값 가격에 예약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겠죠.
돈 몇 푼에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면 놀레지아레는 비추입니다. 다만, 꼼꼼하게 따져보고 영어로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시다면 놀레지아레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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